세상에는 우리의 상식과 예측을 뛰어넘는 일들이 많다.
제2차 대전당시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영국에선 대부분의 청년들을 군인으로 징발했기 때문에 선원이 크게 부족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55-70세 노인과 15세 안팎의 청소년들을 동원해 선원으로 채용하게 되었는데 적국(敵國)인 독일 잠수함들은 그들이 탄 배를 상선(商船)이라 해서 봐주지 않았다. 결국 이 배는 어뢰공격을 받았고 살아남은 선원들은 구명보트에 목숨을 의지하기에 급급했다. 이들은 대부분 표류된 채 망망대해에서 긴 시간을 견뎌내야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노인들과 청소년들 중 어느 그룹이 더 오래 생존했을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들은 속속 죽은 채 발견됐으나 노인들은 거의가 살아서 호흡을 하고 있었다. 그 차이는 어디서 연유된 것일까?.

한 연구기관이 그 원인을 분석했는데 노인들에게는 살아 돌아가야 할 강력한 이유가 있었다.
즉, 그들에게는 '홀로 남은 아내, 돌봐줘야 할 손자손녀, 또 가꿔야 할 농토'가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청소년들은 살아야 할 이유가 약했다고 한다. 사명감은 사람을 강하게 한다. 그리고 강력한 생존의 욕구를 자극한다.

말기 암(癌) 환자들 가운데 한두 달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 속에서 몇 년 씩을 버티며 투병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들은 의학적으로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시한을 넘어서 생존해 있는 것일까? 그것은 생존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난소암 말기 환자였던 한 여인은 항상 입버릇처럼 딸을 시집보내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그 환자는 당당하게 막내딸을 시집보내고 보름 후 세상을 떠났다.
사명감은 사람을 강하게 할 뿐 아니라 집중하게 만들어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게 만든다.

고난주간! 오늘 우리의 사명감은 무엇인가? 고심해 보자.
사명감은 자신의 앞에 놓인 한계를 극복한다. 그 한계가 어떤 것이든 극복한다.
우리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능력의 강약(强弱)도 명확하게 구분된다.
반드시 내가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은 나의 능력, 체력, 실력, 영력, 시간, 일 등, 그 외에 모든 것들을 어떻게 안배해야 할지를 결정하게 만든다.
내게 있는 좋은 특질이나 자랑할 만한 것들이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일은 일의 경중(輕重)을 떠나 사명이다.
사명감은 내게 있는 모든 것들을 모아 그 일에 초점을 맞추게 만든다.

사명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부담도 되고,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그립다. 사명감에 투철한 사람들이 …

사명감에 대한 절박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그 사람의 모든 능력을 극대화시켜 주신다.
그러므로 사명감에 대한 절박함이 우리의 급선 과제이다.
예수님과 자신의 관계, 그리고 주님이 나를 위해 감당하신 고통의 시간들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으면 우리는 사명감을 가진 사명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