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목회 칼럼 (4) 목회-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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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22-05-16 15:06 조회2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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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Charisma)!
목사에게 카리스마가 없다면 과연 목회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지배 받는 것을 원치 않으면서도 누군가에게 종속되기를 원한다. 아이러니컬하지만 그래서 사람들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 목사 역시 카리스마가 있어야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께서 위탁하신 양떼들을 잘 목양할 수 있다. 문제는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카리스마가 “권위적”인 형태로 변형된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권위는 잘못된 것인가?
 
목사의 권위는 목사 자신에게도 교회의 안녕과 교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시대의 변천을 떠나 어쨌든 교회와 교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은 목사이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세대를 비롯하여 오늘날도 목사들은 어쩌면 항거하기 어려운 존재로 서 있다. 목사가 주관하는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여러 회의나 의사결정에 있어서 교인들은 온당한 의견조차 꺼내기 힘들 때가 많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목사가 가진 권위의 일탈에서 온 현상이다.
 
목사의 직분, 또는 직함이 힘을 갖게 되면 권력이 되고 그때부터 목사 자신과 교회,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문제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지금은 목사와 교인 모두 일반적 상식과 학식이 예전에 비해 평균적으로 나아져서 과거와 달리 목사도 밥 먹고, 잠자고, 화장실에도 가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으니 일면 다행스런 측면도 있다. 하지만 시대 반작용으로 교회 안팎에서 부정되고 무너지는 목사의 권위를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제 밥그릇 챙기기 위한 말이 아니다.
 
중세 시대에 교회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지성과 이성을 억누르고 옭아맸다.
황제조차도 머리를 숙일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가진 교회와 사제들의 “신적 위세” 앞에 사람들은 굴종할 수밖에 없었고 교회가 지배한 중세 천 년의 역사 속에서 교회는 부패해져 갔고 사람들은 그 아래에서 신음했다. 마침내 그 반작용으로 14-16세기부터 시작된 계몽주의, 문예부흥 등으로 불리는 르네상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간의 학문과 지식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이 반대로 인간의 이성에 의해 판단 받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목사를 직업 중 하나로 분류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지만 분야로 본다면 목사 역시 전문직이다. 그것도 인간의 내면세계와 영적인 부분에 관한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전문직이다. 어떤 일에 10년, 20년, 30년을 종사하면 전문성 내지는 고도의 숙련됨이 나타나고 사람들 역시 그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 말에 수긍하고 따른다. 의사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 앞에 환자로 서는 사람들은 그 전문성의 권위 앞에 복종한다. 그런데 목회는 하면 할수록 더 난해하고 답이 안 나올 때가 많다. 목회의 대상인 사람들에게 나타난 현상은 똑같은 케이스 같아 보이는데 진단과 처방은 완전 개별적이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그 심상(心相)이 다양하고 변화무쌍하고 더군다나 예측 불허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것은 사람들이 목사의 말을 잘 들어먹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회는 유별난 사명인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는 분명 목사의 권위 문제가 있다.
 
목사의 권위는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으로 그것은 시대가 변천해도 바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목사는 그 권위를 오용하고 남용했으며 그 결과 교회 안팎에서 비판과 지탄을 받고 있다.
시대적 풍조가 권위를 하찮게 여기는 것도 있지만 백 번을 말해도 결국 목사의 권위가 추락한 데 대한 책임은 목사 자신에게 있으며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목사의 참된 권위가 세워지지 않으면 결국 교회는 점차적으로 병약해지게 될 것이 자명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신학교마다 입학생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고, 목회 일선의 현장 목회자들 입에서는 “목회하기 힘들다”는 말과 신음이 절로 나오는 척박한 목회 토양 속에서 목사들은 오늘도 교회를 섬기며 목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힘든 것은 강단에서 진액을 짜듯이 간절함과 절실함을 다해 외치는데 강단 아래는 미풍도 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단이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강단 아래가 잘못된 것인가? 여기에도 목사의 권위에 관한 문제가 걸려있다.
 
권위의 문제는 회중 앞에 서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이며 목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권위가 세워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통하지도 먹히지도 않게 된다. 그야말로 ‘먹통 목회’가 되고 만다. 더 나아가 그 파장으로 교회가 생명력을 잃고 병들게 되면서 결국에는 하나님나라의 건설과 확장이라는 교회 존재의 의미와 목적까지 약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목사 스스로 자신의 권위에 대한 의미를 바로 세우며 회복해 나가야 한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목회서신에서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고 하고 이를 위해서 말과 행실과 사랑과 정절, 그리고 믿음에 있어서 모든 믿는 자들에게 본이 되고 말씀을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딤전 4:12,13)고 한 말씀은 오늘 우리 모든 목사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큰 가르침을 준다.
 
목사가 권위를 잃으면 목회 자체를 할 수 없다. 업신여김을 당하면 목회를 못한다.
예배 인도, 설교, 심방, 권면, 상담, 치리 등 모든 면에서 무력한 목회가 될 수밖에 없다.
인정받지 못하는 권위는 늘 반대와 저항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권위란 날개와 같아서 권위를 잃으면 비상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날다가도 추락하게 된다.
권위를 상실한 권위는 회중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끼칠 수 없게 된다.
목사의 권위란 강단에서 눈에 힘을 주고 큰소리를 지르며 몰아 부친다고 세워지지 않는다.
성경구절을 적절하게 들이대면서 밀어 부친다고 권위가 세워지는 것도 아니다.
외적 조건의 총체인 스펙(specification)인 나이나, 학력, 어떤 능력으로 세워지는 것도 아니다.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다” 그래서 목사의 권위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이것을 잊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서 종으로 서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그 종을 세워주실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교회와 회중으로부터 신망과 신뢰를 받을 때 목사의 권위는 저절로 세워진다.
그 어떤 것보다도 목사들이 힘쓰고 애써야 할 진실한 과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사가 곧 교회”라는 권위의식은 목사 스스로 버려야 한다. 그때 섬김의 권위가 세워진다.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의 진실함과 성실함, 그리고 겸손함이야말로 목사의 강력한 권위이다.
특히 목사의 목사 됨과 그 권위는 서재와 강단의 기도 방석에서 결정된다.
하나님과 교회는 그렇게 종의 자세를 견지하는 목사에게 권위를 부여하신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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