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기간 칼럼 - 약함을 돌아보는 약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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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21-01-02 15:55 조회2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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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 둥지를 튼 독수리가 두 개의 알을 낳았는데 첫 번째 부화한 새끼가 어미가 물어오는 먹이를 독차지한다. 심지어는 두 번째 부화한 자기 동생을 계속 부리로 쪼아댔다. 동생이 아니라 경쟁자로 본 것이다. 결국 둘째 독수리 새끼는 형 때문에 계속 굶게 되었고 형이 쪼아대는 부리에 머리가 터져 죽었다. 어미 독수리는 그것을 무심한 듯 보고만 있었다. 그것을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사람 같으면 그럴 것이면 낳지를 말지라고 하겠지만 그것이 동물의 세계였다.
 
울창한 산림 속에 들어가서 그 길을 걷노라면 숲이 품어내는 피톤치드(Phytoncide)의 향이 가슴을 상쾌하게 하고 머릿속까지 맑아지게 한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보내는 항균 기능을 하는 물질인데 식물들이 자신의 영역 안에 다른 것이 못 들어오게 하려고 품어내는 냄새이다.
 
자연의 세계는 조화로운 것 같아도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원리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약한 것은 살아남을 수 없다. 결국 강한 종()들만 살아남게 되어 있다.
 
인간에게도 이런 것이 적용될 수 있을까?
우생학(優生學, eugenics)은 우수한 유전자를 보존하고 열등한 유전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사상으로 영국의 인류학자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에 의해 주창되었다. 철저하게 유물론적이고 진화론적인 토대 위해 세워진 잘못된 사상이다.
 
고대 스파르타 사람들은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죽이거나 버렸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 히틀러는 국가가 약해진 이유를 아리안(게르만족)의 혈통이 부패했기 때문으로 보았다. 이러한 그의 우생학적인 관점은 종족의 순수를 위해 4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불임시켰고, 7만 여명의 사람들을 안락사시켰고, 600만 명 이상의 유태인들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잔인하게 죽였다.
 
83세의 늙은 어머니가 51살의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돌본다.
사람에게는 힘없고 약하고 병든 것이 버림받아야 할 이유가 아니다. 90대 해녀 할머니가 평생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모은 돈 1억 원을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대학에 기증했다.
자연의 세계에서는 어림도 없는 얘기다.
 
사람만이 약한 자를 돌아볼 수 있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복음의 정신은 낮아짐이다. 돌봄이다. 섬김이다. 누군가를 위함이다.
자연의 세계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을 사람의 마음, 은혜를 받은 사람의 마음으로 약한 자들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큰 것은 당장 못할지라도 아주 작은 것부터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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