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기간 칼럼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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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20-07-18 16:14 조회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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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의 흰 장미와 뒷마당의 노란 장미가 아직도 한 송이, 두 송이씩 꽃을 피워낸다
많은 꽃들이 이미 피고 졌고 씨 주머니까지 맺혔는데 아직도 피어나는 꽃송이들이 있다
지각생 꽃들이다아니다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하는 희망 꽃이다.
 
교회 앞마당과 집 앞마당에 심었던 프리지아(Freesia)가 대지의 이불을 걷어내고 작은 싹, 파란 풀잎 몸을 힘차게 올린다
땅속 깊은 캄캄한 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동안 그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어느 새 자기 몸을 감싸고 있던 대지의 살을 조금씩 헤치며 올라와 살아있음을 알리고 있다
풀인데 풀이 아니다. 꼿꼿한 풀잎과 진한 꽃향에서 기상(氣像)이 느껴지는 화초다
후일 꽃대가 올라와 줄줄이 매달린 꽃망울이 터지고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는 그 날
프리지아 꽃은 부는 바람의 리듬에 맞춰 제 몸을 흔들어 바람결에 꽃의 향기를 실어 보낼 것이다.
 
장미꽃과 프리지아는 자신의 존재로 희망과 의미를 노래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19 전염병으로 온 세상에 난리가 났건만 그것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마지막 한 송이까지도 다 터트린다
그리고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개의치 않고 제 시간에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굉장한 일들이 대단한 것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있음이 나를 위함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내 숨결과 삶결 그 자체로 누군가의 삶에 의미와 도전을 줄 수 있다면 
이미 굉장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나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노래하는 희망의 존재가 되어 보자
참 큰일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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