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 우리 (201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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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5-29 08:12 조회4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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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홈페이지와 페이스 북을 통해서 각 기관을 통한 교회의 활동과 교인들의 밝고 생동감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와 아내가 마음 한쪽에 작은 염려로 담고 있었던 일들이 모두 기우였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물론 목사와 사모가 있어야만 될 일들이 반드시 있지만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의 할 일들을 스스로 찾아 성실하게 감당해 내는 교우들이 있어 주님의 교회를 교회답게 섬기고 가꾸어 나가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어린이에서부터 학생, 청년 남녀전도회의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수만 명이 출석한다는 명성교회와 사랑의 교회 주일예배에 각각 참석해 보았다.
우리들이 흔히 말할 때나 기도할 때 사용하는 “구름떼와 같이 벌떼와 같이”라는 문구가 실감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예배당 안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자 그 많은 사람들이 썰물과 같이 빠져나간다. 모든 부모들이 남의 자식 말할 것 없이 자기 자식을 향한 마음과 사랑이 최고이듯이 나와 아내도 예배드리고 나오면서 우리 타우랑가 샘물교회 교인들의 얼굴이 교차되었고 헌신과 충성을 다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고 그립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7년 만에 온 터라 사람에 대한 만남이 밀리고 밀려서 그런지 타우랑가에서 교회를 섬길 때 못지않게 때로는 그보다 더 바쁘다. 하루 일정에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을 만나는 것도 버거울 지경이다. 선교관에 머물며 밥을 해 먹으려고 쌀을 사 놓고는 한 달이 지나도록 한 번도 못 해 먹을 만큼 매일 만나야 할 사람들,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어디에서부터 반가움과 기쁨을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를 정도로 귀한 사람들이다. 나와 아내를 진심어린 기쁨으로 맞이해주고 모든 면에서 최선과 최고를 아끼지 않고 섬겨준다. 그들에게 고맙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올린다.

친구 목사들은 한국에서의 목회가 녹녹치 않다는 심경을 피력한다. 농담으로 거기서 신앙 생활하다가 귀국한 교인들이 꽤 되는 것 같은데 그 사람들과 함께 여기서 목회하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 친구들이 내게 “13년의 이민 목회 중 뭐가 제일 힘들었냐고. 언어, 외국인, 문화, 뭐냐?”고 묻는다. 잠시 내 눈이 감긴다. 나는 사람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람이란 내 앞에 서 있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사람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교회와 교우들에 대하여 내게 주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처음 마음먹은 것들을 흔들림 없이 해나가기 위해서는 내 마음과 생각과 삶을 변치 않고 지켜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설득해야 했고 나를 다독여야 했고 때로는 내게 가장 혹독한 채찍을 내리쳐야 했고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 엎드려야만 했다. 목회자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분량은 나와 아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늘 더 많고 그 뜻은 늘 더 높으셨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러실 것이다.

나와 아내는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변하지 않아야 교인들도 변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늘 함께하고 함께 갑시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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