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이가 흥겨워 함박 웃는 미소 속에서
나의 순수한 동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의 맑은 미소를 지킬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어느 날 아이가 연결되지 않은 말들을 힘겹게 반복하며
의사전달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어느 날 아이가 자기가 한 일을 뽐내며 자랑하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의 한 일에 크게 감탄하며 칭찬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어느 날 아이가 심심함으로 어지르고 소리 지르고
얼굴에 생기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의 놀이 감이 되어주고
함께 소리 지르고 뛰어 놀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어느 날 아이가 힘들어하면서도
서툰 솜씨로 무엇인가 만들어 인정받으려 합니다.
우리 아이의 서툰 솜씨에도 행복해하며 인정해주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어느 날 아이가 좁은 집에서 답답해하며 밖으로 나가려 합니다.
우리 아이의 눈에 많은 경험과
힘차게 뛰어 놀 장소를 찾아 주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야단칠 수 있는
아이에게 엄하지 않으면서도 따끔하게 충고할 수 있는
아이에게 자상하면서도 스스로 할 수 있게 지켜 볼 수 있는
아이에게 너그러우면서도 강하게 키울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게 하소서.

우리 아이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며
우리 아이의 모든 일을 알고 있으면서도
간섭하지 않는 그런 부모가 되게 하소서.
내 기분에 치우쳐 아이의 마음에 상처주지 않으며
내 일로 인하여 아이에게 짜증내지 않으며

내 행동으로 인하여 아이를 힘들게 하지 않으며
아이를 나와 같은 동등한 인격자로 대우하며
아이와 함께 모든 것을 공유할 줄 아는 그런 부모가 되게 하소서.

아이와 함께 웃고 소리 지르고 상의하고 뛰어 노는
그런, 꼭 그런 부모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