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면 모든 것이 편해진다. (201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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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24 17:03 조회5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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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은 뉴질랜드에서의 여유롭고 낭만적인 삶에 대한 꿈을 꾸고 이 땅에 건너왔다. 그런데 여기서도 사는 것을 보면 여전히 한국식으로 산다. 낯선 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뭔가를 일구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생업의 생존 전선도 그렇고, 아이들 교육도 그렇고, 사람들과 관계에 있어서도 항상 한국인이고 한국식이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삶을 동경하면서도 사는 방식은 오래도록 배우고 지배받아온 방식을 못 버리고 있는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데도 자신의 삶을 들볶는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있는 사람들, 또는 누군가와 이야기하거나 그들을 만날 때면 마치 뉴질랜드에서의 삶이 천국이고 그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그것은 허세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것마저 없다면 정말 사는 재미가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살면서 내 인생에 플러스만 생각하지 마이너스라는 것은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뭐가 되었든 내 인생에는 무엇인가가 더해져야만 한다는 매우 다부진 강박 관념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그것은 생각뿐만이 아니고 실제 우리의 삶이다. ‘내 인생에 플러스로도 부족한데 마이너스라니’ 그것은 퇴보를 의미하기 때문에 아예 집어 들지를 않는다. 그래서 바쁘고, 각박하고, 터질 것 같은 부풀어 오른 팽팽한 풍선과 같은 긴장감 속에 산다. 그래야만 사는 것 같고 뿌듯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스티브 도나휴는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이라는 책에서 인생을 살면서 타이어의 공기를 빼야 할 때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사하라 사막에서 모래톱 구덩이에 빠졌을 때는 자동차 타이어에서 공기를 빼야만 막힌 상황에서 빠져 나와 다시 사막을 건너는 여정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 인생에서 모래톱 구덩이에 빠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매우 무지막지한 확신(?)을 가지고 계속 달린다. 누군가에게, 또 어떤 상황에 대하여 머리를 숙이거나 기가 죽는다거나, 어깨에 힘을 빼는 것은 너무 어색하다. 그럴 바에야 그냥 “빵” 터지는 쪽을 택한다. 하지만 어깨에 힘 빼고, 삶에서 거품을 빼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겸손하면 모든 것이 편안해진다.
정신없이 살아갈 때, 잘 나갈 때, 문제없다고 판단될 때, 먹고 살만할 때 어깨에 힘 좀 빼야 한다. 그게 사는 길이다.

✤ 신명기 8:12-14
12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 13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 14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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