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기도로 길을 묻는다. (201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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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08 15:23 조회7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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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길 위에 서 있고, 길을 걷고 있으며, 길을 찾고 있다.
어머니의 뱃속에 태아로 있을 때부터 세상에 태어나고 마침내 죽는 날까지 그리고 죽음 이후에도 사람의 삶에는 길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지 좋은 길을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옳은 길을 찾아야만 한다. 그 길을 찾기 위해 지금도 걷고 있고, 때로는 숨이 턱에 차오르도록 달려가고 있다. 어떤 길은 분명히 보인다. 어떤 길은 보일 듯 말듯하면서 보이지 않는다. 어떤 길은 안개가 자욱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어떤 길은 아예 길이 없어 보인다.

어렸을 때는 길을 가르쳐 주는 어른들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 길은 내가 찾아야만 한다.
자기의 길을 찾는데 있어서 부모에게 의존적으로 성장한 사람과 독립적으로 성장한 사람의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길에는 다 어려움이 있다. 그 길에 대한 어려움과 두려움을 깨닫게 되는 날부터 삶은 힘들어지고 또한 진지해진다. 왜냐하면 아무도 길을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이다.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해 스스로 죽음과 같은 고치가 되어 대롱대롱 매달린다.
온 몸으로 뜨거운 태양열과 궂은 비 비람을 맞아가면서 어찌 보면 생명도 없이, 의미도 없어 보이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끝날 것 같았는데 어느 날 바짝 말라버린 고치의 껍질이 조금씩 열리면서 무언가 움직인다. 그렇게 온 몸을 비틀어 빠져나온 다음에는 날개를 몇 번 움직이는가 싶더니 이내 새로운 모습의 나비가 되어 어디든지 훨훨 날아간다. 전에는 도저히 갈 수도, 넘을 수도, 건널 수도 없었던 길을 너풀너풀 거리며 날아간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나비가 되기 위해 기도의 고치가 될 때라고 믿는다.
꿈이 있으니까, 꿈을 보고 싶으니까. 꿈을 만나고 싶으니까 기도한다.
기도가 의미 없어 보이고, 생명 없어 보이는 것 같아도 기도는 꿈을 품는다.
기도로 품은 꿈이 알을 깨고 나올 것을 믿기에 그 날까지 인내한다.
기도하기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되고, 마침내 하늘을 날게 될 것을 믿는다.

엘림 교회로 온지 4년여 만에 교회가 다시 이전해야 하는 지금 많은 생각과 많은 탐색과 많은 접촉과 많은 발품을 팔고 있다. 옮겨야 할 교회 자리는 마땅치 않고 현재의 건축헌금은 부족하기만 하다. 과연 우리 교회가 새롭게 둥지를 틀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날마다 고민이 깊어진다. 그래서 모든 생각과 탐색과 접촉과 발품과 고민을 날마다 기도의 가마솥에 집어넣고 끓인다.

목사인 나는 지금 교회 앞에 제언한다.
교회의 새로운 예배 장소를 위하여 어린아이들에서부터 학생, 청년, 장년에 이르기까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모두 함께 한 움큼만큼의 기도 불쏘시개가 되기를 바란다. 다른 것은 몰라도 기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게 기도의 열기가 모여 기도의 가마솥이 끓어오르면 그때 하나님께서는 예비하신 길로 인도하시고 역사하실 것을 믿는다. 맨 처음 도전의 날갯짓이 어렵지 한 번 두 번 기도하기 시작하면 푸르른 창공이 보이고 마침내 날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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