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짐과 일어섬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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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1-18 19:50 조회7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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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억 못하는 어린 시절, 일어서기 위해 배로 뒤집다가, 팔다리로 기다가,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버티며 두 발로 걷기를 시작하며 넘어지기를 몇 번이던가, 그 어렸을 때 걷기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걷고 있는데 그때 넘어짐의 시간들이 없었더라면 오늘 일어섬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커가면서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넘어짐은 실패이고, 퇴보이고, 뒤처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는 개인이나 사람들, 사회의 흐름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치 다시는 기회가 없는 것처럼 사람을 단 한 번으로 평가하고, 사람들 또한 단 한 번으로 평가 받으려고 한다. 그렇게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 속에서 우리는 넘어지지 않는 법만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인생에는 넘어져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단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산의 정상을 오르는 사람이 없고,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능수능란한 기술을 습득하는 사람 또한 없다. 삶의 여정에서 미끄러지고, 튕겨져 나가고, 때로는 삶이 송두리째 뽑혀 나가는 그런 쓰라리고 아픈 경험을 하면서 ‘곧 죽을 것 같다. 다시는 아무 것도 못할 것만 같다.’ 라고 소리치면서도 넘어져 본 사람은 깨달은 게 있고 아는 게 있다. 그것이 자기 인생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쉽게 포기되어지는 이 시대정신에서 ‘끈질김, 포기하지 않음’ 이런 단어들과 그런 삶의 모습들은 참 멀리도 도망가 있다. 일어서려다가 넘어졌을 때 어떤 아이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누가 빨리 와서 자기를 안아주고 일으켜주고 달래주기를 기다리며 운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울지 않는다. 때로는 울면서도 다시 온 몸에 힘을 주면서 팔다리에 비틀며 일어서려고 선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점은 똑같다. 사람은 성공보다 넘어졌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넘어지는 순간 그냥 무너지는 사람이 있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인생의 장애물은 누구에게나 다 힘들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신을 고통 속으로 밀어 넣고, 어떤 사람은 교훈과 재기와 축복의 기회로 삼는다. 장애물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두려워서 몸이 두려워하는 것이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그 넘어짐 자체가 값지고 큰 삶의 자산을 얻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처음부터 끝까지 곧게 뻗은 길은 없다.
길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기도는 모든 길 위의 길이다.
기도는 길을 찾고 길을 여는 능력이 있다.
무릎에 베긴 굳은살이 내 인생을 가로 막고 있는 산을 깎아 평지가 되고, 깊은 골짜기 또한 메워져 평지가 되게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도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면서 일어서라. 일어나야만 한다.
기도의 무릎은 삶에 대해 무릎꿇는 것이 아니라 그 기도 무릎이 넘어짐을 일어섬이 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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