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불어오는 바람과 내려앉는 햇빛은
그저 바람만 불고 햇빛만 비취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와 함께 많은 것들이 함께 실려 온다.
이른 아침 일어나 서재에 앉아 있으면 살갗에 와 닿는 공기가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으면 어느새 재채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분명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어떤 키위들은 성급한 마음에 겨울이 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계절은 어떻게 자기의 때를 정확하게 알고 찾아오는지 한 해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기함과 신비함으로 다가온다.
요즘 낮에 내리쬐는 태양빛은 그야말로 가을빛이다. 따사로운 가을 태양빛에 잠시 서 있노라면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

바람도 가을바람이다. 봄바람은 따스하고, 여름바람은 시원하게 때로는 무덥게 불지만 가을바람은 선선하여 조석으로는 서늘하고, 낮에는 마른 바람이 분다.
마른 가을바람이 그렇게 한 번 두 번 자꾸 불어대는 동안 산천초목들은 생기(生氣)를 절제한다.
푸르른 잎사귀들은 가을바람에 선명한 색감을 잃고 노랗게 마른채로 작은 가지 끝에 힘겹게 매달려 있다가
작은 추풍(秋風)에 힘없이 떨어져 제 본체 밑에 한잎 두잎 쌓인다.

인생의 지혜는 내 삶에 불어오는 바람과 햇빛을 자연처럼 느낌에 있다.
내 인생에 주어진 자기의 때를 깨닫는 사람은 삶이 값지게 될 것이다.
내 인생에 주어진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는 사람은 삶이 귀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그것에 집중하여 살기 때문에 내 육신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원초적인 영(靈)의 생명에 대해서는 모른다. 관심조차 없다. 그러다 삶의 위기나 끝에 임박해서야 참 생명을 느끼게 된다.

성령과 말씀이 아니면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을 모르고 살게 된다.
오늘도 내 영혼을 살리는 바람이 불고, 생명의 빛이 비췬다.
그 바람과 그 빛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으니 그 생명과 은혜를 원한다면 성령의 역사를 사모해야 한다. 말씀을 사모해야 한다. 무릎 꿇어 기도해야 한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성령 충만한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어느 날 하나님의 은혜가 바람처럼 빛처럼 임할 것이다.
그 바람과 그 빛을 경험해야 예수의 사람이 되고, 그렇게 우리 믿는 사람은 그 바람과 그 빛을 받아야만 믿는 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 또한 성령의 바람과 말씀의 빛을 경험하고 축적하는 사람에게는 영감(靈感)이 생겨서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어디든지 계시며, 못하실 것이 없는 전능하신 분이시기에
사모하고 갈망하는 자에게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은혜의 바람과 말씀의 빛을 주신다.
성령은 받은 자만이 성령을 알게 된다. 또한 은혜를 받은 자만이 은혜의 신비와 신령한 맛을 알게 된다.
말로 설명해도 받지 않으면 모른다.
그러므로 오늘도 은혜 주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 자는 성령의 바람과 말씀의 빛을 사모해야 한다.
그 바람과 그 빛이 우리의 영혼과 육신과 가정과 자녀와 삶을 살리고 늘 새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