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그것은 사람의 마음과 귀를 솔깃하게 한다. 하지만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대부분 가치가 없는 것이거나 내게서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가져가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값을 지불하는 사람의 의도가 있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먹고 싶은 것, 외출, 또는 하고 싶은 것들을 참고 제물로 바쳐야 함을 알 수 있다.
인생은 결코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다는 이치를 모두 잘 알지 않는가? 밤잠, 새벽잠, 흥겨운 자리를 제물로 바치고서야 내 인생이 보다 더 건강하고 값있어진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최고의 선물을 원한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 평상시에 소중하게 여겼던 일상들을 제물을 바쳐야 한다. 공짜는 없다.

‘불한당’(不汗黨)은 떼를 지어 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못된 무리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 한자의 뜻풀이를 하면 또 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다. 아니 불(不)+땀 한(汗)+무리 당(黨), 즉 땀을 흘리지 않고 불로소득을 얻으려는 무리들을 이르는 말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공짜를 좋아하고 탐하는 사람은 불한당이다. 불한당은 남이 이룬 것을 공짜로 먹으려 하기 때문에 자신의 것도, 남의 것도 그 소중함을 모른다.

영적세계에 대한 눈 뜨임과 각성(깨달음), 그리고 행함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 그 분에 대한 믿음, 말씀에 대한 깨달음, 기도의 신비와 기쁨, 영적 성장과 성숙, 이 모든 것들은 눈짐작으로 알아지는 것도 아니고, 논리로 명확하게 다 납득되는 것도 아니다. 삶에 소중한 것들을 얻기 위해 제물을 바쳐야 하듯이 영적세계 역시 그에 합당한 제물을 바쳐야 영적 감각과 영적 자산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가진 사람만이 믿음의 감각과 확신을 얻게 되고, 말씀에 대한 진지한 경청과 묵상과 새김이 있는 사람만이 말씀이 내게 말씀하시는 능력과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무릎을 꿇어 진정으로 엎드려 겸손하게 기도해 본 사람만이 눈이 뜨여 기도의 영성을 알고, 기도 응답의 신비와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뜻과 자기 뜻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하며 하나님을 향하여 영적 발돋움을 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적 성장과 영적 성숙을 원한다면 제물이 바쳐져야만 한다. 참된 경건은 노동이다.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한 지적 충족이 아니라 내가 아는 세상의 상식과 가치들을 내려놓아야 하는 충격과 갈등이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내가 원하는 것을 읊조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인정하고 하나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생활로나 믿음으로나 불한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먼저 땀 흘리는 경건자가 되고, 그 땀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되돌려주는 신령한 ‘한당’(汗黨)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