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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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1-28 07:05 조회9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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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 아닌 누군가, 남을 사랑한다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을까?
우리 모두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세상은 나 빼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주도, 지구도, 세상도, 사람들도 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비로소 그 모든 것들이 내게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 ‘나’를 빼고 내 자리에 다른 것을 대입한다는 것은 마치 순리를 역행(?)하는 것과 같은 것이어서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단순히 흉내 내며 ‘척’ 하는 것 말고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랑이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만큼 자기를 내려놓음과 자신의 마음과 삶의 한 자리를 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진짜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남의 마음이 되어 보는 것이고, 그 마음으로 행동해 보는 것이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고, 말하고, 대하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입장 바꿔놓고 보면 안다. 더 깊이 말하면 판사가 죄인의 마음으로 재판을 하고, 정치가가 서민의 마음으로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고 섬기며, 상인이 고객의 마음으로 장사를 하고, 선생이 학생의 마음으로 가르치는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나를 알아달라는 아우성이 끊이지 않고, 만약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관계를 끊고 무시한다. 허세와 헛된 체면으로 눈치보고 비방에 익숙하고, 돈이든 명예든, 이익이라고 판단되면 알게 챙기고, 은근슬쩍 챙긴다. 이것이 각자의 눈에 비쳐지는 모습이라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탕발린 말이고, 너무도 요원해 보인다. 이민자의 땅은 각자의 드림과는 달리 너무 척박하다. 크기로 치면 너무도 작은 이민 사회에서 사람들의 행태(行態)는 때로 조잡스럽고, 치졸하고, 음흉스럽기까지 하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말장난도 값싼 동정도 아니고 반드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마음으로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고상한 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거기서부터 남에 대한 배려와 사랑은 시작된다.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이 생각이 없으면 다 적이 되고 결국 멀어진다.

우리 예수님은 너무도 잘난 분이시다. 그런데 잘난 척하지 않으셨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우리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셨다.
하나님이신 분이 사람이 되어 성육신하셨다.
하늘을 버리고 땅으로 내려오셨다.
영광의 보좌를 버리고 고난당하시고 스스로 죄인이 되어 십자가를 지셨다.
그 보혈의 값으로 우리는 죄 사함을 받았고, 그 십자가와 부활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힘들다 십자가에서 죽어야 하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그 일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은 가정, 좋은 사회, 좋은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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