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싹) (201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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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0-16 13:02 조회9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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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四季)중 봄의 신비로움과 힘은 생명력에 있다.
한국의 봄은 엄동설한(嚴冬雪寒)의 긴 겨울잠에 빠진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 대지에 온기를 불어 넣어 차갑게 언 땅을 풀리게 한다. 봄바람이 꽁꽁 얼어붙은 시냇물, 폭포, 강들의 몸을 어루만질 때 동장군의 얼음장이 녹아내리는 모습에서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지만 이곳 뉴질랜드 타우랑가는 계절의 변환점이 뚜렷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봄은 자연만물에 봄소식을 알린다.
봄의 생명력에 힘입어 가정의 정원과 야산마다 새 단장을 하느라 바쁘다.
봄의 생명력은 깡마른 포도나무에도 물이 오르게 한다. 사택 뒷마당 물탱크 옆에 포도나무 두 그루가 심겨져 있는데 삐쩍 말라붙은 가지는 겉모양이 마치 다 죽은 것처럼 보였다. 조금만 힘을 주고 비틀면 그냥 꺾여 부러질 것처럼 앙상한 가지이다. 비틀어 짜야 수액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 깡마른 가지에 ‘움’(싹)이 트고 있다. 어떤 가지들은 벌써 손톱만한 포도송이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금년에 포도송이를 많이 맺으라고 주변에 땅을 깊이 파고 원형으로 통나무 말뚝을 대여섯 개 박았다. 그리고 포도넝쿨이 퍼져 나가도록 틀을 만들 것이다. 시원한 포도그늘이 드리워질 것이고 그 밑으로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릴 것이다.

마른 가지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움’(싹)을 보고도 생명의 신비에 대하여 깊이 사색거리가 되거늘 한 사람에게 새 생명의 은혜가 임해 거듭나고, 자아와 진리에 대해 새롭게 깨닫고, 심령이 개혁되고 변화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움’(싹)이다. 그것은 거룩한 생명의 태동(胎動)이기 때문이다.
뿌리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식물들은 살아있음을 ‘움’(싹)으로 증명한다.
육신이 숨을 쉬고 있다 하여 진정 산 것은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영혼을 배제하고 엄숙한 인생과 삶을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자기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사람들, 즉, 마음과 생각이 하나님의 성령과 말씀에 의해 통제 받는 사람들은 모든 자연 만물들이 봄에 반응하듯이 성령의 역사와 말씀의 힘에 반응한다. 믿음이 어리든 장성했든, 먼저 믿었든 나중에 믿었든, 영성이 풍부하든 심령이 메말랐든 영적 뿌리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영적 생명의 ‘움’(싹)을 틔운다. 그렇게 은혜 받고 변화하고 삶이 달라지는 것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성령께서 오셔도, 하나님의 말씀이 인격으로 찾아와도 마음의 문을 빗장 지른 사람에게는 성령도, 말씀도 무의미하다. 주의 성령과 말씀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성령은 죽은 고목 같은 심령도 싹을 틔우고, 살려 새 사람이 되게 한다. 성령께서 고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고의적으로 거부하는 사람들은 봄이 왔어도 다른 계절에 사는 것이다.
말씀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영접할 봄의 심령을 가지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기에 그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거룩한 ‘움’과 신록의 싱그러움과 그 거룩함으로 인한 풍성한 열매의 기쁨과 성취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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