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와야 한다. (201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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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9-12 13:32 조회9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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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자신의 내면과 깨달음, 감정 샘의 깊이를 말해준다.
눈물은 신비롭다. 말하지 않아도 흐르는 눈물만으로도 마음과 감정, 그리고 뜻을 전달한다. 눈물은 우리의 내면과 감정을 측정하고 표현하는 신비로운 물이다. 더 나아가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의 감정, 기묘함을 그냥 흐르는 눈물이 표현하기도 한다. 그것은 그냥 눈에서 나오는 물이 아니다. 동물의 눈물은 그냥 하품 수준인데 만약 나도 모르게 눈물샘이 말라간다면 동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적신호로 알고 자신의 내면과 정신상태, 삶의 행동거지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뭄에 바닥을 드러낸 호수처럼 메마른 눈물샘은 자신의 감정과 삶을 깡마르고 푸석푸석하게 하고, 내 삶과 사람에 대한 여유와 온기마저 사라지게 만든다. 현실이 바쁘게 돌아가고, 눈앞의 일이 내 삶을 도배하고 있을 때 각성의 눈물, 깊은 감정의 눈물, 사랑의 눈물들은 메말라 간다.

어릴 때는 눈물이 많다. 단순하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눈물이 뜨겁다. 사랑의 눈물이, 열정의 눈물이 뜨겁다. 그러나 살면서 삶이 너무 복잡해지다보니 단순함을 잃었다. 삶의 복잡함에 휘말려 들어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복잡하게 된다. 누가 가르친다고 깨달아지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살아 봐야 깨닫게 된다. 그러다가 세월의 풍파를 자꾸 겪으면서 다시 단순해진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어린아이가 된다고 하는 말이 사실이다. 세상을 살면서 깨달은 이치가 아등바등 거리며 살던 전투적인 삶을 내려놓게 만들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사랑도, 열정도, 그리고 눈물도 뜨겁다. 하지만 자신과 삶에 대한 단순함을 깨달은 뒤에 흘리는 눈물은 그 감정이 순수하여 솟는 것이다. 작은 것 하나에서도 감사를 깨닫고 눈물이 솟는다. 그래서 눈물이 따뜻하다. 그런 눈물의 사람은 사람도, 사랑도, 삶도, 상대에 대해서도 따뜻하다.

깨우침을 얻는 성소(聖所)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늘 내가 서 있는 곳이다.
우리는 거대하고 신비로운 자연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자신의 존재가 보잘 것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왜 유독 하나님 앞에서는 큰 산처럼 버티려고 하는 것일까?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고, 그 감격의 눈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온 우주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 앞에 서면 내 삶이라는 것이 부초(浮草)는커녕 먼지만도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그 말씀이 가르치는 은혜를 경험하기만 하면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온다. 내가 왜 이러는지, 내가 누구인지, 왜 여기에 와 있는지, 왜 이렇게 사는지에 대한 모든 의문이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함에 빙산처럼 차갑게 얼어붙었던 눈물샘이 녹아내린다.
불을 삼킨 것도 아닌데 뜨겁게 달아오른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릴 때가 있다. 깨우침을 얻는 순간의 눈물이다.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흘리는 눈물이다. 내 죄를 깨닫고 흘리는 회개의 눈물이다. 감사와 용서를 깨닫고 비로소 흘리는 눈물이다. 내 삶의 고난의 정체를 마침내 깨닫고 쏟는 눈물이다. 그 뜨거운 눈물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오늘보다 더 맑은 내일의 내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이며, 어떠한지를 체험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창조하신 자연 앞에 엎드리며 경배하는 어리석음과 그것을 보고 감탄하는 낮은 단계를 넘어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그때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눈물이 흐를 것이고, 영원히 변치 않는 그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깨달을 때 가장 따뜻한 눈물이 흐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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