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강해 보이려고 하지 않는 사람 (20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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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8-01 14:42 조회1,2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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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원리가 절대적이어서 계급의 질서가 분명하다. 그 질서에 의해서 서열이 생기고 강자와 약자가 나뉜다. 사람 사는 세상도 조금 덜 짐승스러워 보여서 그렇지 사람 사는 세상도 그 어떤 세계보다도 위계질서와 약육강식의 원리가 분명하다. 사람이 고상한 것 같아도 사람 안에는 그 어떤 동물의 세계보다도 더 동물적인 본능이 있다. 짐승들은 배부르면 싸우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배가 불러도 더 많이 움켜쥐려고 으르렁거린다. 싸워서 지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름대로 힘을 기르고 자신의 강함을 보이려고 무진 애를 쓴다. 왜냐하면 그래야 사람들이 나를 올려다보고 내게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해야 상대를 발밑에 두고 그 위에 서는 것이라는 생각은 거의 절대적인 것 같다. 상대에게 강하게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밀림에서의 생존방식이다. 강해야 산다. 약해 보이면, 실제로 약하면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10대의 치기(稚氣)는 물론이요, 20~30대의 구부러질 줄 모르는 기상(氣象-?)에서도 어떤 면이든지 강하게 보이려는 본성은 뚜렷이 보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힘과 재산이며, 지식, 돈, 위치, 권세 등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대변해 주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그런 것들에서 우월하면 강하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남도 그렇게 판단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얻는 지혜 가운데 하나는 꼭 강함이 이기는 것도 아니고, 이겨야만 강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이 드신 어른들은 꼭 강해 보이려고 하지를 않으신다. 어쩌면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나이를 먹고 늙어서 그런 것만은 아닌듯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약함을 약점으로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의 나약함을 대처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깨닫기 때문이다. 남들 앞에 강해 보이는 것이 진정 강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약점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약점을 가능한 한 유리하게 바꿔보려는 생각을 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감옥인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강함만이 자기 존재의미를 나타내고, 자기를 사랑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은 강하게 보일 때가 사실은 가장 약할 때이기 쉽다. 그래서 진짜 힘이 있고 강한 사람은 칼을 쉬 뽑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강점과 뛰어남부터 말하고 드러내는데 자신의 강점부터 드러낼 필요 없다. 애써 강점을 드러내지 않아도 그 사람의 강점과 진가는 서서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진짜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당당하게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약점이 강점이 되도록 만드는 데까지 간다. 이것이 강함이다.
못 배움도, 지식의 부족함도, 돈이 없음도 능력이 없음도 약함이 아니다.
자신의 약함을 약함으로 삼고 그 안에서 원망과 탓을 하며 사는 사람이 약한 사람이다. 약함마저도 강함으로 뒤집기를 하라. 그게 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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