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유(思惟)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자신을 비롯하여 주변의 일들이 별 의미 없이 지나쳐가다가 사유할 때 비로소 사물의 본질과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그때 예전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기 되는 것이다.
깊이 들여다보는 것, 깊이 바라보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바라보는 것, 추구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고통스럽게 하는 것, 지겹게도 내 곁에서 나를 괴롭히는 것들까지도 그것들과 부딪쳐 나갈 때 문제해답이 말하는 소리에 깊이 귀 기울여지고 마침내 많은 깨달음과 통찰력을 얻게 된다. 우리가 살면서 쉽게 지나치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다시 한 번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면 먹고 살기 위해서, 또는 살기 위해서 먹는 일상을 탈출하여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들여다보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우리가 진정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자신이며 자신의 삶의 족적이며, 인생이다.

너무도 가벼운 삶의 유희와 값싼 웃음들과 번뜩이는 인간의 욕심이 주류를 이루는 세태 속에서 사람들은 생각과 삶의 초점을 오직 현실에 시선을 고정시켜 놓고 있다. 깊은 사유는 골동품이 되어 내면의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앞으로는 영원히 사용되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보물지도로 퇴락해 가고 있다.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으라.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으라.
삶에 쫓긴다. 깊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그것은 게으름을 위한 변명이다.

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해서 진지함과 통찰력이 없다면 우리는 겉을 다듬기에만 급급한 잘못된 인생 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다. 두 번 생각하지 않는 세대와 세태의 천박함 속에서 두 번 생각하는 사람들이 개척자이며 개혁자이다. 그들이 인생의 금광을 발견할 것이며, 진정한 보물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사람, 환경, 자아, 사물에 대하여 깊이 바라보고, 깊이 들여다보는 사유의 훈련을 통해서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삶의 틀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알고, 인간을 알고, 자신을 알고, 본래의 본향(本鄕)으로 인도하는 길을 안내 받게 될 것이다. 그 사유의 끝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기 때문이다.

지나치듯 겉만 보고 알 수 있는 것은 껍데기밖에 없다. 그 껍데기에 환호하고 금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반응의 부침에 열광하는 사람들 속에서 깊이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런 사람을 동반자로 얻어야 한다.
깊이 바라보지 않으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분명 있다.
다소 추상적인 철학 성향의 칼럼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 사람 자체와 삶의 깊이에 도전과 변화가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