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과 사명의식 (200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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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6-29 06:42 조회1,4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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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사람에 지치고, 환경에 질리고, 스스로 무력감에 빠질 때가 있다.
유무형의 중압감에서 오는 피곤함으로 인해 오는 육체, 정신, 영적인 피로감은 사람을 가라앉게 한다.
나무는 자신의 발밑에 떨어져 쌓인 낙엽이 썩어 부엽토(腐葉土)가 되어 나무  뿌리와 본체에 영양을 주지만 사람은 낙엽처럼 쌓이는 피로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과 격이 달라진다. 타의에 의한 것이든 자신에게 문제가 있든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고 쌓일 때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게 된다. 자타가 보기에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아닌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이 자연스러워져 가는 것이다.

주님의 교회를 혼자서는 떠안을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무엇을 부탁하거나 맡기게 된다. 그리고 일을 감당해 나가고 처리하는 것을 보게 된다. 여러 유형이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단순히 시킨 것만 하지 않고 일거리를 알아서 한발 앞을 생각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맺고 끝냄이 없이 일만 붙들고 있는 사람들, 눈치를 봐 가며 일하는 사람들, 게으른 사람들, 아예 관심도 갖지 않고 구석에 던져 버린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성실한 사람, 진지한 사람, 좀 부족해도 “예”하는 사람을 찾게 된다.
능력이 있어도 그 능력을 써 먹을 수 없거나 변명과 변죽이 끓고, 자기 말이 너무 많은 사람은 위험하다. 일을 맡기면 오히려 일을 더 꼬이게 하고 망치게 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면서, 또는 주님의 교회를 섬길 때 누군가 나를 찾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를 찾기도 한다. 그때 “왜 나를 부를까?”, “왜 나만 찾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 나를 찾는다는 것에 대해서 귀찮다거나 부담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 나를 찾는다는 것은 내게 생명이 있다는 것이며,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며,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작은 마을에 한 의사가 있었는데 밤낮이 없고,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도 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날도 명절 날 가족들과 함께 있는데 급한 환자가 있다는 잔화를 받고 밤늦게 왕진을 하고 집에 와서 불평하는 식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를 찾는 사람이 참 많네’
그는 진정 자신의 사명을 아는 사람인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마을과 마을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섬과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찾는 이가 많다는 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그만큼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과 사명,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어느 날 아내가 꿈을 꾸었다. 큰 잣나무가 있었는데 바닥에 떨어진 잣 열매를 주우려고 보니 땅에 떨어진 것들은 여기저기 썩고 상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주우려고 하는데 하늘로서 음성이 들려 왔다. “위를 보아라.” 위를 보니 싱싱하고 푸른 잣 열매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매달려 있었다. 소망이다. 비전이다. 시간이 지나도 망각되지 않고 살아 올라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꿈이다. 아내가 꾼 꿈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꿈을 생각만 하면 속 깊은 곳에서 소망과 열정이 솟아오른다.

바쁘고 고단한 삶일지라도 주님의 교회를 섬기기에 꿈이 있는 사람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꿈의 언어들과 분출하는 열정이 주님의 교회를 전진하게 할 것이다. 힘이 들 때도 ‘나를 찾는 사람이 많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명자들이 훈련될 것이고 유입될 것이다,
나는 꿈꾼다. 하나님께서 타우랑가 한인장로교회를 어떻게 부흥시키고, 어떤 교회로 우뚝 세우시는 가를 미리 본다. 그리고 소망하기는 함께 보기를 원한다. 자신을 찾을 때 존재 의미와 삶의 가치를 느끼며 쉴 틈이 없이 헌신하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밭을 일구어 갈 것이고,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꿈 그림들이 이 땅에 채색되어지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푸른 의의 나무들이 가득하게 될 그 날을 꿈꾸며, 우리는 오늘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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