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주년을 맞는 주일이다.
강권적인 하나님의 시간표를 따라 2004년 12월 27일 아침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돌이켜보건대 참으로 물 흐르듯이 일사불란하게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그리고 주님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행하며 주님의 교회를 섬겨왔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교회를 개척했다 할지라도 고비와 난관은 항상 있다. 특히 가장 큰 적은 내 마음 안에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로마서 7장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사도 바울의 심정이 고스란히 내게 다가옴을 수도 없이 경험한다. 그때마다 주님 앞에서 영적 호흡 고르기를 한다.
아내와 함께 다니는 체육관(GIM)에는 한국을 생각나게 하는 사우나 룸이 있다. 운동을 마치고 뜨거운 사우나 룸에 들어가서 앉아 있으면 열기가 살갗을 데우고 10분 정도 지나면 몸속의 땀이 배어 나와 전신을 흠뻑 적신다. 사우나 룸에 앉아서 나는 심호흡을 한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코로 뜨거운 열기를 최대한 들이 마신 상태에서 5초 정도 호흡을 멈추고 다시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반복하면 몸이 후끈해진다. 내 마음의 영적 전쟁과 주님의 교회를 섬기면서 치러야 할 목회현장에서의 전쟁이 치열해질 때마다 주님의 심장에 내 심장을 맞대면시킨다. 그리고 내 육의 호흡을 내 보내고 주님 안에서 성령의 숨결에 내 호흡을 맞추어 가면 다시 은혜가 임하고 능력이 부어진다.

무엇이든지 흔들림은 기초의 부실함에 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그 어떤 화려함도 창출해 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여러 부분에서 손해를 보면서도 기초부터 알기, 기초를 튼튼히 하기와 같은 것들은 진부해서인지 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리고 또 다음 단계로 나간다. 기초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건너뛰면 진짜 중요한 것을 해낼 수 없을뿐더러 무엇인가를 해냈다 할지라도 언젠가 반드시 탈이 난다. 기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기초는 닦아야 할 때가 있다. 기초를 닦을 때를 놓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리고 부실한 기초 위에 쌓아올린 모든 것들은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타우랑가 한인장로교회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양 무리들을 목양할 때 목회자로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내적 기초는 예배, 말씀, 기도, 전도이며 외적 기초는 선교와 구제이다. 보다 나은 효용성과 효율성을 위해서 많은 영적 성장 프로그램과 제도가 있다 해도 모든 것의 근간은 예배, 말씀, 기도, 전도, 그리고 선교와 구제이다. 이것들은 놓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가치들이다. 매우 좋은 교육, 또는 성장 프로그램을 적용시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많은 교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침체기에 빠지고 무능하게 흐느적거리는 이유는 대부분 기초의 부실함 때문이다. 그것은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4주년에 즈음하여 기초를 다지기 위한 심호흡을 크게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