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200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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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9-08 05:04 조회1,5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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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고 볼만한 구경거리라고 말한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통행하는 광장이나 어떤 장소에서 사람수경을 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내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참 신기하게도 비슷한 것 같아도 다르고, 또 다른 것 같은데 비슷하다. 내 눈에 비치는 사람들의 모습, 즉 그 몸 안에는 그 사람의 영혼과 정신적인 면모, 성격, 기질, 성품, 인간성 등 너무도 많은 다양하고 복잡한 내용들이 내재해 있다.
오늘날 그 몸에 대한 건강과 미용을 위한 관리가 대단하다. 특히 사람의 외관인 몸에 대한 개념 자체가 오늘날은 누군가와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 남에게 보이기 위한 전략적 측면, 또는 자기만족을 위한 몸의 개발에 너무 후끈 달구어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그런 측면보다도 훨씬 중요하고 큰 존재의미가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몸보다는 정신세계의 질서, 마음의 깨끗함과 평정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와 반대로 인간의 몸이라는 것은 평가절하되어 단순히 정신과 마음, 영혼을 담는 그릇(?) 정도로만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책이나 대화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몸보다는 영혼, 마음, 정신에 관련된 쪽에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점수를 더 주는 경향이 있다.

어떤 목사님이 후배 목사님들에게 “영력(靈力), 지력(智力), 체력(體力)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까?” 그랬더니 이구동성으로 모든 목사님들이 영력(靈力)이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에 선배 목사님은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체력, 즉 건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리 큰 영력도, 아무리 많은 지식적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다 쓰러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목사님들도 건강관리 하셔야 합니다.”라고 충고해 주었다. 실제로 나 역시도 항상 마음의 향방에 유의하고 감정의 진폭을 다스리려 애써왔던 것 같다. 반면에 우리의 몸은 낮게 취급된 경향이 있다.
이번에 심한 독감을 앓으면서(진행 중) 몸이 아프니까 그저 눕고 싶고 쉬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몸의 상태에 더 귀를 기울이고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마음의 평정을 얻는 길이고,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일의 능률을 높이는 것이고, 인간관계 원만하게 하는 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음식을 담을 때는 먼저 그릇부터 잘 살피지 않는가? 그릇이 깨끗하지 못하면 그 안에 담긴 음식도 온전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몸은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담는 그릇이다. 혹시라도 우리 몸 어디가 새거나 깨진 곳은 없는지, 때가 끼거나 더러워진 곳은 없는지 늘 챙겨봐야 한다. 한번 새거나 깨지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감당하기가 힘들어진다. 몸이 내게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일 때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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