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200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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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5-20 18:00 조회1,5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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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본적이 있는가?
바람을 본 사람은 없으나 바람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어느 날 바람을 보았다.
바람 그 자체를 본 것은 아니지만 산길이나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윗대가 긴 원추리, 또는 가늘고 긴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것을 볼 때 비로소 바람을 보게 된다.
어떤 때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바람이 내게 불어왔음을 느낀다.
사람 또한 다르지 않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만남은 바람과 같다.
피와 살을 나눠주신 아비, 그리고 나의 생명을 담은 모태(母胎)와의 만남을 비롯하여 형제, 친구,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각양각색의 바람을 만나게 된다.
바람은 내가 느끼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내게 불어오고 내게 영향을 미치듯이 사람마다 몰고 다니는 바람도 내게 선악 간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 어떤 바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상쾌함과 기분은 물론이요 인생의 구도와 방향이 가름되어진다.

사람은 바람이다.
때론 솜털처럼, 때론 태풍처럼 불어와 살갗을 건들고 마음을 흔드는 그 사람이 나의 바람이다.
그 바람을 통해 우리는 사랑을 배웠고, 아픔과 그리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오묘한 깊음과 삶의 진수를 깨닫게 된다.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바람이 어떤 바람이었는가를 생각해 보라.
내가 만난 바람이 지금의 ‘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누군가에게 어떤 바람이었나?
따뜻하고 훈훈한 바람이었나, 아니면 차갑고 칼날 같은 바람이었나?
누군가를 세워주는 바람이었나, 아니면 쓰러뜨리는 바람이었나?
생명의 바람이었나, 아니면 사망의 바람이었나?
누군가 내게 당신은 참 좋은 바람이라고 말해준다면 좋겠다.

성령의 바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 바람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 바람은 예수를 알게 하는 바람, 죄를 깨닫게 하는 바람, 사람을 변화시키는 구원의 바람이다.
예수 안에서 거듭나고 진실로 변화 된 사람들에게서 성령의 바람을 볼 수 있다.
성령의 바람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바람, 가장 강력하고 능력 있는 바람이다.
그 바람은 사람의 바람에게서 느껴지는 풍속(風速)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불의 혀 같이 갈라지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으며 때로는 가장 자상하고 가장 세밀하신 사랑의 바람이시다.
바람처럼 불처럼 임하시는 성령의 그 바람을 맞아야 한다.
그때 비로소 사람과 환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성령의 바람을 사모하라.
그리고 성령의 바람을 경험하고 본 사람에게서 불어오는 바람을 사모하라.
그 바람은 내 영성과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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